나는 그의 눈에서 슬픔을 보았다.
내가 처음 그를 본건 내가 중학교 2학년. TV에 웃으며 나오는 그는 무척이나 선해보였다. 그러나. 그의 눈에서 나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는 몰랐던, 그 느낌은 너무나도 서늘하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그에게 더욱 끌리고 있었다. 선하도록 큰, 사슴과도 같은 그 눈동자에 가득했던건... 지금에서야 기억해낸.... 너무나도 커다란 슬픔. 나는 그의 눈에서 본 감정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인가. 그는 죽었다. 자.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방법으로 그는 세상을 버렸고, 나는 그 때 그의 눈에 있던 감정을 다시 기억해냈다. 그 아프고도, 시릴정도로 순수했던 감정이. 그래서 더욱 날 끌어들였던 그 감정이. 슬픔이었다. 너무나도..
Diary
2005. 8. 5.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