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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 7일 무작정 도쿄 헤매기 - 첫번째 날

Diary/ETC

by 루퍼셰르미 2013. 1. 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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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가기로 한게 좀 급작스러워서 티켓도 급하게 끊었습니다. 하지만 뭐 그래도 원래 원하는 시각을 끊었다는게.... 사람 적을 줄 알았는데 많.........

8:00 비행기 타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새벽 4:30에 버스 정류장 행 했죠. 뭐 그게 삽질이었다는게 문제일 뿐.... 아아. 아버지 말씀대로 태워다 주신다고 할 때 이수까지만 탔어도... 5:00 교대 출발 버스를 타고 느긋하게 갔을거라는 건 함정.

그나마 통로를 사이에 두고 좌석이 배치되어 별 문제는 없었지만...
아니... 탑승 전에 약간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일단 환자가 있다고 해서 탑승대기 10분. 여기까지는 괜찮아요.(물론 그 탑승대기 10분이 15분으로 늘어간건 안괜찮지만....)
탑승 후 기체 문제(유리창 서리 제거... 어이!)로 15분 대기.... 그것도 활주로에 다 들어가서!
어이! 이건 아니잖... 그래서 다리는 저려오는데 일어나지도 못하고 잠이 들었지 뭐예요?(JAL은 이코노미 클래스의 좌석 간격이 좁다죠...)
덕분에 JAL코스터는 확인 못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랬을거 같다는게...

게다가 짐 올린다고 설치다가 손가락(손톱 밑 바로 옆)을 베였고...
다행히도 밴드를 챙겨온게 있어서 피 멎자 마자 붙였습니다. 아. 이 밴드 성능 좋네....

잠에서 깬건 애인님이 옆에서 깨우셨기 때문.... 아니었다면 전 계속 잤을겁니다.
깨 보니까 기내식 시간이더라고요? 5월에는 크루아상 샌드위치였는데..... 아. 이번에도 아침식사는 안 바뀌는군요. 다만 바뀐게 있다면 치즈가 좀 더 두툼해졌다는거?

그나저나 이 놈의 JAL께서는 끝까지 흔들림을 유지하십니다. 기상 문제냐....
외부 카메라로 설산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보는 내내 기체가 흔들렸다는건 좀...
그리고 그 흔들~ 한번 하는 동안 고도변화가 체감 되는건.... 너무하지 않나....

태어나서 비행기 딱 네 번(왕복으로)타보는 순간인데 어째 JAL만 타면 비행기 멀미가 조금씩... 오는거지...

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주룩주룩... 제길. 한국 맑았는데.(너무 맑고 추워서 문제.)
일단 비행기에서는 나왔고, 전철도 탔으니 잊고 있었다! 하고 폰을 켰는데... 애인님 앞 급전.
“너님. 누가 휴가 준대? 일해! 일! 일하란 말이야!!!!” 는 농담이지만, 정말 그 수준으로 일을 툭~ 넘겨주신 번역회사 님.
정말 감사.... 우리 좀 쉬게 놔두시지 그러셨어요....

뭐... 결국 계획대로 한 건 곧장 신주쿠 가기 뿐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이 지난 5월에 갔던 갓포 나카지마에 가서 밥을 먹자. 였거든요.
지난번에 갔을때는 몰랐는데... 여기 무서운 곳이에요.
본점이 긴자에 있고 이게 분점인데.... 미슐랭 별 받은건 둘째치고요... 맛의 달인에 나오는 우미하라의 모델인 기타오지 로산진이라는 사람이 만든 미식클럽의 총주방장이었던 사람이 만든 가게라는거.... 홈페이지 찾아보고 알았어요. 그래서 방송도 꽤 타시는 모양...(저희가 간 다음에 방송 나간다더라고요. 그래서 미리 갔음....)

제일 먼저 나오시는 츠케모노와 젓가락. 그리고 차.

간장입니다. 회를 찍어먹으라고 주는데 튀김을 찍어도 맛있다는게 함정.

정어리 튀김. 야채 절임과 카레에 절인 숙주가 함께 나옵니다. 레몬과 겨자가 있는데 각각 찍어먹고 뿌려먹고....

나베 요리입니다. 가츠동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정어리...

정어리 회. 옆에 있는 레몬을 뿌려먹어도 맛있고 간장을 찍어도 맛있습니다. 접시에 함께 담겨나오는 생강도 일품.

밥과 미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한끼.

후식인 냉두부입니다. 위에 뿌려진건 정어리 가루?


뭐. 그렇죠. 다시 한번 Viva 정어리!
메뉴 세 개를 한번에 싹 시킨 다음 정어리에 곱게 절어 행복해하는 커플이 여기 앉아 있습니다.... 가 되는거죠.
거기다 후식으로 냉두부까지! 완벽해!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번역회사 님이 던져주신 일이 있어, 그 다음 계획 급변경...
먹자마자 신주쿠 버스터미널로 가서 버스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원래대로라면 6시까지 도쿄에서 놀려고 했던건데.... 그 꿈은 저 멀리 멀리~ 안드로메다로.... 그냥 이세탄 백화점 구경하고 3시 버스 타고 들어가자. 모드였죠. 뭐....

이세탄 지하는 언제나 시끌벅적.... 식품코너 쪽이었거든요.
우리나라 백화점의 식품코너랑 조금 다르긴 하지만요.
이번에는 도라야의 양갱을 먹었습니다. 개당 210엔.... 단팥과 흑설탕 맛이었어요.
단팥부터 입에 물었더니... 첫 맛은 덜 단데? 했다가.... 다 먹고 난 후 뒤통수를 후려치며 “나를 먹을 때 차가 없다니! 그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이냐!!!” 하는 듯한 이 단 맛... 미칠 듯한 단맛!!!! 하지만 아직 흑설탕 맛이 남아있기에.... 한입 베어 물고 가볍~게 맛을 음미했습니다.
사실 니가 달아봐야 얼마나 달겠어? 라는 생각이었지만... 단팥보다는 덜 달아서 다행...
설탕의 단 맛이 팥보다 고급스럽기는 또 처음입니다? 날름~ 하니 다 먹어버리고 흑우롱차로 입가심.... 으으... 단맛이 씻겨나간다아아~

다시 걸어서 신주쿠 도착.... 이제 버스를 타고 후지요시다에 가야해요.

후지요시다에 도착했더니만 연락이 잘 안돼서... 어차피 길도 알겠다. 그냥 걸어가자. 하는 마음에 캐리어 끌고 가방 짊어지고 걸어가고 있는데... 옆에서 느릿하게 오는 차 한 대. 애인님 외삼촌이셨어요. 그래서 그 차 타고 왔지요...
저녁식사는 회전초밥. 후식은 핸드드립 커피...(제가 내렸습니당~)

이걸로 일단 첫날밤은 무사히? 무사히? 정말?(아이구... 삭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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