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빈 속으로 가서는....
한 두어시간 기다려서 내시경을 했습니다.
초음파 검사도 하고, 혈압도 재고..
이틀전에 한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 결과로는 뭐라더라? 간이나 신장 쪽에는 이상은 없어 보인다. 라고 하시는데. 이 무슨 두리뭉실 타입의 말씀이시옵니까... 쯥.
마지막 남은건 내시경.
입이 아닌 코로 들어가는 내시경이지만, 역시 목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 되더군요.(수면 내시경이 아니라면서 코로 들어간다고 알려주는 간호사가 미워어.)
내시경 하기 전에 약을 먹어서 위속에서 개스 없애고, 목과 입안을 마취시키고, 코에 충혈 방지제 뿌려서 충혈 방지하고, 또 마취제 뿌려서 마취시키고.....
이게 무슨 고생인걸까....
내시경을 하러 들어갔더니만.... 코로 집어넣기 시작하는데도, 침은 질질 흐르지, 눈물은 눈물대로 나지..... 속은 속대로 역겹기 시작하지...
간호사 말씀이.
"침은 닦아줄테니 흐르는대로 놔 두고요, 구역질도 나면 나는대로 있어요. 괜찮아요."
그게 괜찮을리가 없잖아!!!!!!!
하여간 내시경으로 위를 이래저래 휘 저은 후. 의사선생님 말씀.
"급성 위염으로 보이는군."
급성 위염이면 위염이지... 그 보이는군. 이라는건 도대체... 사람 불안하잖아요? +@가 있는겁니까??
하여간. 일주일치의 약을 우선은 받았습니다. 일주일치라. 사람 잡겠네요.
그런데 왜 약이 예전과 다른걸까나...... 예전엔 저런 약들이 아니었는데.
식후에 먹는 약이 세알. 식전에 먹는 약이 한알.
물론 식전에 먹는 약은 아침, 저녁만이지만.
약이 뭔가 달라졌어....(위염 약이야 심심하면 먹었던 터라 갯수를 기억하기로는 5알.)
무슨 이유인게지...? 뭐... 약이 좋아진걸지도... 쿡쿡.
하여간 오늘 하루는 병원에서 4시간을 보내고, 집에 와서 죽과 약을 먹고....
또 약기운에 취해서 잠들었었군요. 그러고보니.... 위염 약이 이렇게 약기운이 셌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