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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쓸데없는 허영심에 대하여.

Diary

by 루퍼셰르미 2007. 10. 2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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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쓰는 본인 역시 여자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괜히 너 남자냐 어쩌고 저쩌고 트집잡으시는 분들은 생각 없고, 할말 없는 여자분들이라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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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홍대 앞으로 디자인을 배우러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지하철을 타는데, 지하철 안에서는 여러 군상들을 만납니다.
변태도 있고, 근엄한 분들도 있고, 가끔 화장을 고치는 여자분들도 계시고(저 역시 지하철 안에서 화장 꽤 해 봤으니 그건 그냥 그럴수 있겠거니 합니다.)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고(시험때가 다 됐구나....) 뭔가를 먹거나 마시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은 지하철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봤습니다.
캔 커피나 자판기 커피가 아닌 커피 전문점 커피더군요.
어디건가~ 하고 봤습니다. 대충 스트로 색 보면 알겠더군요.(몇몇 곳은 비슷한 색을 씁니다만. 특징적인 색을 쓰는 곳이 있어요.)
커피 컵을 확인하니 확실히 스타벅스더군요.
스트로는 잘근잘근 씹어놓고, 다 마신 컵을 당연한 듯 지하철 좌석 옆에 내려놓고 내릴때 들고 내리지 않으시더군요. 손에는 '좋은 사람'을 들고 열심히 읽으시던데...
혹시 지성인의 티를 내고 싶으셨던걸까요? 그렇다면 본인이 마신 컵부터 들고 내리시지 그러셨어요?


Starbucks.... 어째서 Star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뉴요커의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스타벅스를 간다던가요?
솔직히 말이 안됩니다. 스타벅스는 시애틀에서 시작했으니까요.(뭐.. 뉴욕에 가장 많아요. 라고 해도...)

다만 커피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에지간한 커피 전문점이나 커피숍의 커피를 거의 다 맛보러 다녔던 제 입장에서는.... 스타 벅스 커피는 왠지 모르게 맛이 없습니다.
예전에 한번 썼듯이 구정물을 마시는 느낌이었어요...(구정물 먹어봤냐고 하면 타의에 의해 먹어봤다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에퉤퉤...)
구정물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타벅스의 원두는 다른 국가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들어오는 원두만큼은 산패한 원두입니다. 아니, 들여올때는 산패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 세관을 통과하고 어쩌고 하면서 산패해버리는 겁니다.(밀폐용기를 뜯는 순간 산패하는 원두. 그리고 로스팅과 갈아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산패의 속도는 빨라집니다.)그 산패한 원두의 시큼한 냄새를 숨기기 위해서 볶을 때 일반 로스팅 과정보다도 더 많이 태우는거지요. 그래서 쓴 맛이 강하고 향이 없습니다. 헤이즐넛이라는 커피는 그런 커피에 향을 넣은 것 뿐인 커피고요.
그걸 비싼 값에 사서 마시는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흔히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건 커피만 마시는게 아니라 분위기와 문화를 마시는 것. 이라면서 남자친구나 애인을 만날때, 혹은 친구들을 만날때 스타벅스를 가는 게 여자들 사이에서 당연시 되는듯 한데 가끔 그런 생각 안드시나요?
'아, 돈 아까워.'

문화를 마신다, 혹은 분위기를 마신다. 라고 하면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무척이나 우아하고 고상하면서도, 분위기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주로 여자들 중에 많아서 사회에서 [된장녀]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습니다. 기분 안나쁘세요?

좋아해서 마시는거라면 뭐라 할수 없는거지만, 유행이라서, 남들이 가니까, 거기 안가면 촌티 난다는 소리 들을까봐, 바보 취급 받을까봐 라면서 가시는 분들.
지금이라도 그런 생각을 버리고, 주변의 다른 곳에도 다녀보세요. 싸고 맛있는 커피나 차를 내 놓는 곳도 많답니다.


허영심이 아예 없는 인간은 없습니다.
저 역시 어떻게 보면 허영심이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너무 심하다 싶으면 조금 바꿔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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