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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유통기한?

Diary/Fancy & Dream

by 루퍼셰르미 2006. 4. 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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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사랑이 뭔지 아느냐? 라고 묻는다면.
난 당당하게 대답할수 있다.

"난 사랑이 뭔지 몰라. 내가 하고 있는게 사랑인지, 아니면 그냥 좋아하는 것인지도 몰라."

라고.
그 사람이 다시 사랑도 모르면서 어떻게사람들을 만났느냐고 한다면.
난 다시 당당하게 대답할수 있다.

"그럼 당신은, Love 와 Like를 구분할수 있어요?"

라고.


예전에 동생 녀석이 부대에서 들고 온 책이 [내 이름은 김삼순]이었다.
뭐. 드라마 끝난 후에 가져왔길래. 비교나 해 볼까 하고 보는데, 사랑의 유효기간이라는 챕터가 있었다.
그 안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대체로 남자하고 여자가 만난 지 2년 정도 지나면 몸속에서 더 이상 사랑을 느끼는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식어버린다고 하지만 우린 아직 3개월째고, 그 무렵이면 호감이 샘솟는 도파민이 모락모락 증식할 때니까 수컷은 자신이 찍은 암컷을 위해 그 어떤 닭살스러운 짓도 마다하지 않을때지."

당연한 것이지만 어째서 2년만에 식느냐는 질문이 돌아오자 다시 대답하기를.

"2년이 지나면 사람에게서 사랑에 대한 항체가 생긴다는군. 호감이 생길 때는 도파민, 사랑에 빠졌을 때는 페닐에틸아민, 그러다가 그 사람을 껴안고 싶어지고 같이 자고 싶어지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가 되고, 마침내 엔돌핀이 분비가 되면 서로를 너무 소중히 여겨서 몸과 마음이 충만해진다는거야. 하지만 그 모든 게 2년 정도가 지나면 항체가 생겨서 바싹바싹 말라버린다구. 그럼 도파민이든 엔돌핀이든 모조리 끝장이고, 아무 것도 없이 싫증난 남자와 여자만이 있을 뿐이지."


저 말대로라면 사랑의 유통기한은 2년이란 걸까?
그럼 내 주변에서 본 7년 이상 가는 커플들은 과연 뭘까. 그 사람들은 언제나 행복해 보이는데.
그들은 서로에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는걸까?
아니. 그런건 아니겠지.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행복해보인다.
비록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싸울지라도. 그 싸움이 이별로 이어지지 않는걸 보면.
그들의 사랑은 유통기한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난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 Love 를 하는걸까... Like를 하는걸까....?
혹시 서로에 대한 의무감으로 버티고 있는건 아닐까?
아니면, 매일매일 머릿속에서 새로운 사랑이라는 느낌을 받는걸까?



사랑에는 딱히 유통기한이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이세상의 부부들은 어떻게 만나서 결혼하고 살아가는걸까?
다만,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들이 상대에 대해 충실할수 있는 기간이겠지.

자신의 연인이 다른 사람에게 한눈을 파는것 같더라도.
그게 정말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냥 눈길이 가기 때문인지는.
당사자가 아니면 전혀 모르는 일이니까 닥달하지 마라.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눈길을 끄는 사람을 한번쯤 바라보게 되어 있지 않은가?

호르몬이 어쩌고 하는건.
인간이 원한다면 얼마던 조절할수 있다.
정 안되면 2년마다 한번씩, 그 사람과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살면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사랑의 유통기한은.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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