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면 열이 끓기 시작한다.
그 열은 마치 피처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내 핏줄을 타고 흘러 결국은 심장에 도착해, 심장을 좀먹어 들어가는 느낌이 들도록 뜨거워진다.
조금도 식을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뜨거워져 심장에 열이 도달하면.
심장에서 빠져나가는 피는 뜨거운 열에 달궈져 다시 내 몸을 돌고,
그 피에 또 다시 열이 보태어져 심장에 들어오고,
심장은 또 다시 좀먹히는 느낌이 들게 뜨거워지고.
내가 기절하는 그 순간까지.
그 열은 내 몸 구석구석 파고 들어간다.
살려달라고 요청하고 싶지만.
죽을것 같다고 소리질러 보지만.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지금도 손끝과 발끝이 뜨거워진다.
이렇게 시작되는 열은.
내가잠자리에 들때가 되면.
다시 한 번 내 온몸을 타고 돌겠지.
그리고는 또 한번.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되면.
열이 내려 원래대로 돌아가겠지.
그렇게.
시간이 반복되면서.
나는 점점.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하는 법을 익혀왔으니까.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하는 법을 익히고 있으니까.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하는 법을 익혀갈테니까.
당신들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