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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대한 개인적인 터부.

Diary/Fancy & Dream

by 루퍼셰르미 2006. 3. 3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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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 이름(본명)을 부르는걸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흔한 이름이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터부도 있고 하니까요.

나의 이름에 대한터부는 상당히 오래 된 것 같습니다.
어느순간 이건 터부. 라고 인식해 버렸으니까요.


"내 이름을 알려주고 싶지 않아요."
"왜죠?"
"이름에는 그 사람을 속박하는 힘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름을 알지 못하면 당신을 부를수 없잖아요."
"히카루라고 불러주세요."
"어째서 본명을 알려주지 않나요?"
"나는.... 속박당하는걸 원치 않아요."


그렇습니다. 전 누군가에게 속박당한다는 것을 무척 꺼립니다.
결혼하고 싶지 않아하는 심정이 바로 이런것에서 나오는거죠.
법적으로 묶인다는 것, 그리고 그 법적으로 묶는 서류에 나의 이름을 적어 넣어 나 자신마저도 묶어버린다는 것.
나의 자유로움을 잃어야 한다는게 두려운겁니다.

지금은 이 히카루라는 이름에도 무척 애착이 생겨버렸습니다.
10년이 넘도록 제가 사용해 온 이름이기도 하고.... 뭐랄까.....
본명과는 달리 묶임이 없는 느낌. 빛을 묶을수는 없는거잖아요?



속박당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나의 이름을 궁금해 하지 말아요.
속박당하고 싶어질때.
내 이름을 알려드릴께요.



이해해 주세요.
나의 터부인 것을.
나의 금기인 것을.
내가 마녀인 이유를....









가끔 제 이름을 알려야 할 일이 생기곤 합니다.
그때마다 좀....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끄적거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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