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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Design Spot 201-삼청동과 인사동을 다녀오다.

일상 이야기

by 루퍼셰르미 2009. 10. 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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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u에서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9를 맞아 디자인 스팟 201이라는 책자를 보고 [주차 금지 표지판 찍어오기]라는 재미있는 Quest 비스무레 한 리뷰하기에 당첨되었더랬다.

덕분에 늘상 다니던 삼청동, 인사동 일대를 더 열심히 돌아다녀보았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 스팟이 어떤 것인지부터 한번 적어볼까 한다.

디자인 스팟으로 지정 된 곳이 실린 가이드 북을 보면서 가본 곳과 가 볼만한 곳, 나중에 이 행사가 끝나더라고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 보았다.

가 본 곳 중에는 덕수궁과 시립 미술관이 가장 먼저 손 꼽혔는데, 이 두 곳은 예전에 출퇴근 하느라 자주 보고 다닌 곳이었다.

디자이너가 저 곳에 왜 출퇴근을 했냐고? 큐레이터도 아닌데?

예전에 디자이너 일을 하기 전에 그 근처에서 일을 했더랬다. 그리고 초대권을 받아 미술관을 다녀온 적도 있었다.

그때는 그림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는 것에 불과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두 곳이 왜 디자인 스팟에 꼽히는지 알 것 같다.

디자인 스팟의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디자인을 하지 않지만, 나중에라도 디자인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튀는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있는 곳.

현재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 이런 식의 디자인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샘플 같은 곳.

그리고 잠실 주경기장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다니는 곳에서 그 행사를 느낄 수 있는 곳.

이렇게 세 가지를 나는 디자인 스팟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저 주차금지 표지판들은, 그런 곳들의 특성이나 특징을 잘 잡아낸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제 가 본 곳들을 써 볼까 한다.

 

1. 가회박물관, 북촌 미술관.

이곳에는 주차금지 표지판은 없다. 하지만, 가는 길에 매우 재미있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북촌 미술관은 정말 미술관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그냥 스윽- 지나칠 수 있는 곳인데, 책자에 실린 자를 나눠먹는 조각(이라지만 주로 벤치로 쓰인다. 그게 주 목적이 아니었을까.)을 보고 “아! 여기구나.” 하고 알아챌 수 있었다.

회사일 때문에 일요일에 돌아다녀 내부를 보기는 힘들었지만, 저 조각을 보면서 미술관을 연상하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물론……. 저 조각을 볼 때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아들)이 생각나는 바람에 무서웠다는건……. 나만 그런건가?

가회박물관의 경우 민속 박물관으로 길거리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착각하면 못 찾을수 있다.

역시 민속 박물관이라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아니, 삼청동 자체가 어쩌면 외국인들에게는 가장 좋은 서울의 관광 코스인게 아닐까…

 

2. Chiars on the Hill

이 곳은 길가에 세워진 표지판을 보고 한 번 가 봐야겠다. 하고 마음 먹었던 곳이었다.

처음에 생각하기로는 가구 관련 박물관이 아닐까? 하고 있었지만.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쇼룸이라는 말이 왜 쓰였는지 알 법 했다.

……가구라면 환장하는 나로서는 위험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거기다 딱 내 취향의 가구들이!!!)

주인도 매우 친절하셔서 딱히 뭔가 구입하거나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게 안심 되었다.

다만 다시 가면 분명히 작은 소품 하나라도 지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아닌 불안감이 엄습해오긴 한다.

지하는 옷가게라고 하는데, 나와 보면 옆에 문이 따로 나 있다.

다른 가게인 듯 하면서도 같은 가게라서 그런지 상당히 색다른 공간의 결합이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이 곳의 주차 금지 표지판은 이 녀석.

쿡쿡. 좌절중인 듯한 저 강아지 자동차가 귀여워 보이는 건 나만 그런겁니까?

처음 책자에서 이 녀석을 보았을 때는 실물이 꼭 보고 싶었다.

왠지 모르게 자동차가 멍멍-하고 짖을것 같았달까나….

 

3. 아트 선재센터.

이 곳은 예전에 포스팅 한 눈나무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바로 정독 도서관 표지판이 위치한 그 사거리.

잘 모르겠다면 천진포자나 미술관 옆 돈가스 라는 가게를 찾아서 가도 된다.

바로 옆에 있는 큰 건물이라서….^^;;

일요일에 돌아다니면서 이 곳을 가게 된 건 밤이라 그런지 내부를 보러 들어갈 수는 없었다.

주차 금지 표지판은 없다. 건물 앞이 모조리 주차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건물을 내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달까…

 

4. 쌈지길.

삼청동에서 내려와 인사동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불빛과 한국 전통 물건들이 손잡고 휘황찬란하게 놓여있는 길 가운데 건물처럼 서 있는 곳이 바로 쌈지길이다.

이름은 쌈지길이지만, 외부에서 보면 마치 건물 같아서 왜 이름을 쌈지길이라고 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곳.

외국인도, 한국인도 모두 낯선 느낌을 받게 하는 이 곳은 자연스러운 순환 동선을 그리고 있다고 하지만, 걷다 보면 정말? 이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일방 통행이 아니며, 가게 가게 옮겨 다닐때마다 오가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좁은 통로. 그러나 계단을 잘 다니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과, 한 가운데 공동에 여러 가지 물건을 걸어서 전시하곤 한다는 점에서는 매우 독특한 구조라는 것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는 주차장 입구도 아닌 길 입구에 주차 금지 표지판이 세 개 서 있었다.

바로 이 녀석들.

흔들려버린 아톰. 한 손에는 금지 표시를 방패처럼, 다른 한 손에는 자동차를 들고 있다.

금방이라도 날아서 자동차를 치워버릴 듯한 녀석.(흔들려버린건 허리를 굽히고 찍었기 때문이라고 변명 해 보자.)

책에는 없더라? 라며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악마 모양도 아니고…. 너 정체가 뭐니? 하고 물어보고 싶었다.

한 곳에 둘이 모인 주차금지 팻말.

…여긴 차가 안 들어와~  라고 포스트 잇을 붙여주고 싶었다.

돌에 새긴 도장과 저 손가락 세운 아이는 저 곳이 차가 지나가지 않는 곳인걸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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