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저는 소수자입니다.

Diary

by 루퍼셰르미 2008. 2. 11. 23:40

본문

저는 소수자(少數者)입니다.
소수자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을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알고 계시는게 성적 소수자겠죠.
흔히들 게이, 혹은 레즈비언, 통틀어 호모라고 부르는 그들 말입니다.

하지만 사상적 소수자도 있습니다. 그들은 겉보기에는 알 수 없죠.
정말 일부의 사람들을 제외하면요.



저는 소수자입니다.
성적 소수자가 아닌 사상적 소수자. 그것도 숨기고 있지 못하는, 그런 소수자입니다. 위에서 말한 그 일부에 속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예쁜 사람을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그런 사람이지요.
하지만 예쁜 사람이라는 것이 얼굴이 예쁘거나 잘생기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영혼이 예쁜 사람을 말하는거죠.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시면.... 그냥 보는 순간 알 수 있다고 밖에 못하겠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 제 마음에 드는 사람 이야기는 같이 있는 사람과 나누려고 합니다. 하지만, 다수자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그것이죠.
남자친구가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 사람에게 하는 것. 일반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해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제게 있어서는 제가 예쁘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같이 예쁘다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거지요.

그리고 제 남자친구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만나도 좋아. 하지만 그 때는 미리 말해줘. 나중에 말하면 내가 속은거 같아서 기분 나빠. 차라리 미리 ‘나 이 사람이 마음에 들어.’ 라고 말하고 만나면 나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이해 할테니까.”
라는 말입니다.

또한, 제 주변에 있는 남자 친구-성별이 남자인 친구-에게 애인이 생기면, 저는 그 둘 다 좋아합니다. 말이 이상하다고요? 일단 남자는 제 친구니까 좋아하는거죠. 그리고 그 애인인 여자는, 그 친구에게 소중한 사람이니까 당연히 좋아하는거죠.
그런데 문제는, 다수자인 그 여성의 입장에서는 제가 꺼려진다는 거겠죠. 아무래도, 자기 애인을 유혹하는게 아닐까? 싶을테니까요. 제게 있어서 그 남자 친구는 단지 친구, 동성 같은 친구일 뿐인데 말입니다.



네. 저는 소수자입니다.
위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소수자다운 애정을 표현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애인이 없는건 아닙니다.
저도 애인이 있고, 그 사람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말이에요.
그 사람 말고도 예쁜 사람은 많아요. 그럼 저는 다 예뻐서 좋아한단 말이죠.
그런데 그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하면 난감해하거나, 이상하게 봅니다.
일단은 미안해요. 난감하게 만들어서.
그리고 이해해주는 애인에게는 고맙죠.


예전 남자친구가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너는, 400년 후의 대한민국이나, 현재의 네덜란드에서 살았다면 편했을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고마워요.
내가 소수자라는걸 인정하고, 이해해 준거잖아요?
하지만 견디기 힘들었을거야. 그건 미안해.


제가 예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부탁드려요.
나를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나는 당신들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그러니까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곁에 있어주세요.
나는 당신들을, 사랑하면서 행복하니까요.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힝.... 발 부었다...  (2) 2008.02.15
궁금한게 있어.  (1) 2008.02.10
설 연휴.  (0) 2008.02.0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