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그를 본건 내가 중학교 2학년.
TV에 웃으며 나오는 그는 무척이나 선해보였다.
그러나.
그의 눈에서 나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는 몰랐던, 그 느낌은 너무나도 서늘하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그에게 더욱 끌리고 있었다.
선하도록 큰, 사슴과도 같은 그 눈동자에 가득했던건...
지금에서야 기억해낸.... 너무나도 커다란 슬픔.
나는 그의 눈에서 본 감정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인가.
그는 죽었다.
자.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방법으로 그는 세상을 버렸고, 나는 그 때 그의 눈에 있던 감정을 다시 기억해냈다.
그 아프고도, 시릴정도로 순수했던 감정이. 그래서 더욱 날 끌어들였던 그 감정이.
슬픔이었다. 너무나도 커다란.
그리고 다시 7여년.
나는. 거울 속에서 그 감정을 다시 본다.
내 눈속에도 자그맣게 맺혀가는 감정.
나는 그의 눈 속에서 슬픔을 보았다.
지금 내게 시간을 돌릴 힘이 있다면.
나는 그가 죽기 전으로 시간을 돌려 그의 감정을 걷어가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일 뿐.
나는 그의 눈에서.
너무나도 커다란 슬픔을 보았다.
....오늘 다시 그의 노래를 들어야겠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그 순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