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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시간.

Diary

by 루퍼셰르미 2006. 4. 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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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일요일에 보고 온 연극 제목입니다.
개신교 계열의 극단이 소극장에서 한 공연인데, 솔직히 대학로 소극장 공연은 처음이었어요.
무대의 바로 앞, 그러니까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일부러요.
일종의 심리극 같은건데요.

줄거리대로라면, 어느 가난한 가정의 가장이 아이를 주워오면서 모든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지만, 가장이 돈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이유로 집안의 행복은 사라지고, 주워온 아이인 둘째딸은 어머니의 실수로 자신이 버려진 아이였다는걸 알고 달려나가다가 사고가 났다. 로 시작하는건데요.
이 둘째딸이 사고를 당한 후 죽기 까지의 심리 상태와 가족들의 변화를 그려낸 연극이었습니다.
잊혀진 시간이란건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과거의 가족의 모습... 일수도 있겠네요.

사실 이걸 보면서 둘째딸의 내면의 연기를 해 준 배우에게 상당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갈색톤의 화장도 그렇지만, 버림받은 사람의외롭고 쓸쓸한느낌을 소름끼치도록 강렬히 내뿜는 모습이....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이 분은 정말로 소름이 끼치더군요.
결국은 가족의 사랑을 이해한다. 라는 결론과 함께 자신의 아버지에게 심장을 주고 떠난 둘째딸. 이라는게 결말이긴 한데..... 내용 자체는 너무나도 뻔해보일지라도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강렬해서 뻔한 내용이 뻔하게 보이지 않더군요.
...............하필이면 전날 잠을 못자서 연극 중간중간 하품을 해 대긴 했더라도......


아. 이 연극이 원래 4시 시작이었는데 말이죠....
죽어라 달려서 도착했더니.
전기 배선이 나가서(그날 비가 왔지요)수리 한다고 30분을 기다려 달라더군요....
...................................왜 뛰었지?
그리고 기다리는데....
위이잉.... 드륵?
응? 싶은 소리와 함께.
정.전.
좋구나~
또 수리 한다고 근처의 식당에 가서 무료로 김치전을 먹고....
다시 공연 시작.....
아니 이거 연극보기 전에 밥 먹고 온사람 뭘 만드는거야아아아아!!!!!!!!!!!!!!!!!!!!!!!!!!!!!!!!!
하여간 그런 이후 다시 연극 시작... 이번엔 정상화된 전기 배선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불꺼진 소극장... 무섭습니다.
소리는 울리고.... 어둡긴 어둡고....
저... 약간의암실 공포증이거든요.....^^;;
심한건 아니고 불 하나 없이 캄캄한 곳에 있을때 잘못하면순간 휙~ 하고 정신이 나갈지도 모른다는거지요.
다행히도 주변 사람들이 핸드폰을 조명으로 이용해 줘서 살았다는....
어둠은 싫어... 어둠은 싫어....(응?)




........인간에겐 누구나 잊혀진 시간이............
있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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