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대학다닐때친구녀석이 친 장난입니다만.
지금 막 문자 보내고 나니 생각나더군요.
때는 바야흐로 2001년 어느날....
강의 시간.... 강의 명은 어디선가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문자 도착음....(그러나 당시 문자 알림음은 단음이었다.)
당시 전공 교수님.... 무척이나 장난기 가득하신 분이셨으며...
짖궂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우실 여교수님....
그 친구의 휴대 전화를 낼름 집어 가시며, 문자를 확인하시니.
그 문자 내용이란...
[살려줘~ 나 오늘안에 집에 못갈것 같아아...]
강의 시간은 오후 4~6시 사이.... 그 문자가 온 시간은 대충 5시 20분 경....
40분만 더 참지 그러셨수.... 라는 말이 나올법한 시간이었지만.
사실상 그 문자를 듣는 순간 우리의 대화는...
"살려줘야 되냐?"
"그냥 버리면 안될까?"
"도대체 어디로 끌려가는거래?"
"도살장에라도 가는거냐?"
"버려라. 버려."
등등 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그 친구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에 대해 물으시더군요.
누구냐. 뭐하는 사람이냐... 등등...(호구 조사 하십니까?)
결과는... 그냥 아는 오빠... 로 났지만.
이 교수님께서.
"살려달라잖아. 구해줘야지?"
라고 하신 덕분에.
딱 5분간 머리 싸 매고 단체 고민.(이것이 과연 우리 전공에서 해도 될 일인가 부터 고민해야 했던거지만.)
답변 문자는 달랑 한통.
그러나.
그 문자 내용 덕분에 그 사람은 무사히 풀려났다고 하니.
나중에 결과를 들은 우리는 포복절도, 황당무계, 어리둥절 등등....
한 10분을 버어엉~ 쪘다지요.
그런거에도 속는구나. 하고........
뭐... 나중에 밥을 얻어먹긴 했습니다만....
문자의 내용을 공개합니다.
오늘 우리집에 오기로 한거 잊어먹었구나?
우리 엄마랑 아빠랑 기대 꽤 하시던데?
오빠 늦으면 주욱어~
나랑 결혼하기 싫으면 알아서 하세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거에 속은 사람들이 더 바보같아 보이는 이유는 과연 뭘까요..........?
그리고 나중에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저 둘이 결국 사귄다던가... 결혼을 했다던가....
하여간 그렇습니다. 킁.
덧. 오늘 연락 시간이 늦었잖아요.
그리고 남들이 쓰는 방법은 그만큼 잘먹힌다는 뜻! 하여간...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