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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습격 받았습니다.......

Diary/ETC

by 루퍼셰르미 2006. 3. 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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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아파트 입니다. 그것도 1층이지요.
또한 성당 다닌다는 표시로 교패를 문에 붙여놨습니다.(옆집 따님께서는 제 대녀인지라... 또 그 댁도 교패가 붙어 있습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습격을 조금 자주 받습니다. 누구의? 여호와의 증인들이죠.
오늘도 습격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예전부터 습격해 오던 두분의 할머님께.
이분들은 제가 대공원(서울대공원)을 산책할때도 가끔 습격해 오시는 무서운 분들이시더군요..... 한번 잡으면 절대 놓지 않는다. 란 사상이신건지.....무슨 불독도 아니고....
이 분들의 특징은 성당 교패가 달린 집을 집중적으로 습격한다는 겁니다. 같은 연세의 분들에 비해 기억력도 좋으신지, 한번 본 얼굴은 절대 잊지 않고 다시 습격하시는 분들이기도 합니다.
네. 오늘 습격당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오늘 집에 있었습니다. 2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벨이 울리더군요.
그래서 "누구세요?" 라고 말하면서 문을 열었습니다. 그 시간에 손님이 잘 오시거든요.
그랬더니 갑자기 뭔가 전단지 비슷한걸 슥 들이미는 손과 함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이거 읽어보시고 교회 나오세요."
또 당했구나. 싶었습니다. 정말이지.... 지겹습니다.
"성당 다니는데요. 문에 교패 달아놓은거 못보셨나요?"
라고 물었더니만, 하시는 말씀들이....
"그래서 온 건데요. 성경 읽어보시고 교회 오세요."
저.......... 저기요......... 성당도 성서 읽어요.............
순간 좌절하고 싶어졌습니다. 이건 최악의 사태로 가는 시나리오의 시발점이거든요.
"성당에서도 성서 읽는데요."
이 분들.... 여기서 멈추시면 정말 고마웠을텐데요.
"성당에서 읽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되실겁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받고 교회에 나오세요."
캬아아악!!!!!!!!!!!!!!!!!!!!!!! 그 할아버님하고 두분이 부부가 아닌지 의심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집안이 전부 성당을 다닙니다."
어째 점점 최악의 사태로 가는것이.... 제 혈압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저 지금 공부하다가 나왔거든요. 안녕히 가세요."
"교회에 나오세요. 하나님께서 원하는걸 이루어 주실거예요."
...................저기요............ 나 들어갈래요...... 문 닫을께요.
문을 닫으려고 하니 발을 끼워넣으려고 하시더군요. 도둑님이십니까?
"저기요?"
"교회 나오세요."
아...... 짜증나!!!!!!!!!!!!!!!!!!!! 싶어서 발을 신발장에 걸려있던 우산으로 슬쩍 눌러준 후 쾅! 하고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원래 안 이러려고 했는데....
하아아.... 도대체 왜 저는 맨날 저런 사람들과 신경전을 벌여야 하는 걸까요....
교패 보이면 좀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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