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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에 대한 짧은 생각.

Diary/Fancy & Dream

by 루퍼셰르미 2006. 3. 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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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① 서로의 연분(緣分)
② 어느 사물에 관계되는 연줄
③ 유래(由來). 내력
④ 【불교】인(因)과 연(緣). 곧 어떤 결과를 낳게 하는 직접적 원인(原因)과 그 인과 협동하여 결과를 만드는 간접적 힘이 되는 연줄. 모든 사물은 이 인연으로 생기고 없어진다고 함. 유연(由緣)


인간(人間)
① 사람이 사는 세상. 세간(世間).
② 사람. 인류(人類).
③ 마음에 거슬리는 사람을 경멸하여 일컫는 말.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연이 생기는 것을 참 좋아한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예전에는 이런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인연을 끊는다. 요즘 들어 사람들이 그 말을 너무 쉽게 쓴다고 생각한다. 인연을 끊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이며, 상처가 생길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것 같다. 그래서일까, 이래저래 다니다보면 인연을 끊는다는 둥, 연을 끊자는 둥.... 너무 쉽게 내뱉는것들 보게 된다.

연을 끊는다는 것. 말로는 쉽지만,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알던 누군가를, 나를 알던 누군가를 내 주변에서 지워버린다는 것. 그건 한 사람의 세상에서 지워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드래곤 라자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은 단수가 아니다.” 저 말은 곧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인연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을 짧게 설명할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는 단어도 사람과 사람의 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 특히나 요즘처럼 관계를 맺기 쉬운 상황에서는 저 말이 포함하고 있는 깊은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가끔은 궁금하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잘 안다고 할수 없지만.
그래서일까. 드래곤 라자의 ‘영원의 숲’에 관한 드래곤 로드와 후치 일행의 대화는 더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홀로 오롯한 드래곤과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그 대목은 인간이라는 단어와 인연이라는 단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는 것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다는 느낌을 받게 해 주었다. 특히나 후치가 드래곤 로드에게 외쳤던 말은 어째서 인간이 혼자가 아니며, 이 세상의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의 인연으로 자신을 구성해 간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 생각에 약간 더 박차를 가하게 만드는 노래 가사가 하나 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슬레이어즈중에서 극장판 스페셜에 나왔던 Touch Yourself 라는 노래가사 중 일부인 [人は 人に であい 初て 人に なる(사람은 사람을 만나서 처음으로 사람이 돼.)]라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 인연을 맺는 순간 사람은 처음으로 사람이 된다는 것. 그건 나라는 존재가 아무리 남아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잊어버리게 되면 그 사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나라는 것은, 나라는 것은 이 몸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모든 것들에 다 내가 있으니 그 모든 것을 모았을 때 내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라는 내용의 드래곤 라자에서 나온 후치의 대사. 그리고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하나의 생각을 좀 더 짧게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인연이 생기는 것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와 인연이 생긴다는 것은 그 사람이라는 세계 속에 내가 존재 할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나라는 세계 속에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 일인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리고 그 인연이 끊어졌을때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더라도 나라는 세계 속에서 그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이, 그 사람이라는 세계 속에서 내가 사라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 일인지..... 그런 것들을 너무나도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무서운지.....

글을 쓰다보니 참 두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연이라는 단어 하나로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풀어놓으려다보니 두서도 없고, 무슨 말인지 알수 없겠지만. 그래도 하고 싶던이야기를 하고 보니 속은 조금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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