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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review - Vodka Rain

Diary

by 루퍼셰르미 2007. 8. 8.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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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글루스에 Let's Review가 생겼을 때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Let's Review 버튼을 클릭했을 때, 나는 관심을 끄는 단어를 보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Vodka Rain이었다. 사인본 CD여서 신청한 것도 아니고, 알고 있던 밴드도 아니었다.
생소한 밴드인 보드카 레인은 그렇게 Vodka라는 단어로 내 시선을 잡았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술인 보드카. 그것을 자신들의 이름으로 한 밴드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던 것이라 들어보고 싶어졌다. 어떤 목소리로, 어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일지. 보드카처럼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울지, 아니면 또 다른 느낌일지.
그래서 CD가 배송되어 오자마자 들어보게 되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들은 첫 느낌은 부드러움, KGB와 같은, 약한 도수의 칵테일 보드카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곡, 한곡을 들어보며 들은 대로 적어보고자 한다.

1. 아무래도 좋아.
가사만 보아서는 자포자기의 느낌이 강하지만, 보컬의 목소리가 그런 가사를 사랑 고백으로 들리게 한다. 그러면서도 묵직한 드럼비트가 우울한 분위기를 가진 경쾌한 리음을 살리고 있었다.

2. 친구에게.
제목 그대로 친구를 위한 곡이라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무래도 좋아. 와 연결되는 고백같은 느낌이 강하다. 경쾌함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게 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3. A farewell song
처음 듣는 순간에는 무척 우울하게만 들렸다. 이유없는 우울함이 가득한 곡이, 다시 들었을때는 슬픔을 머금고 있었다. 후간주 부분이 가장 애절하게 들려온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아니면, 정말로 슬픈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 날 원해.
“날 원해? 날 원해.”
로 들어버린 노래. 애인에게 날 원해? 날 원해. 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었지만, 가사는 날 원해. 였다. 슬픔보다는 소망이 강하게 들리는 노래. 다른 사람도 그렇게 들었을까? 남자가 여자에게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노래.

5. Deja-vu
「당신은 Deja-vu를 겪어본 적 있나요?」라고 묻고 싶게 만드는 전주. 가사를 들으며 잠시 옛 생각을 해 보았다. 꿈을 꾸던 때의 나를 떠올리고, 다시 입가에 쓴웃음을 지으며, 노래 속의 Deja-vu를 들었다.
어디선가, 다시 볼 수 있기를..... 나의 옛 기억. 이라는 느낌이 강한 슬픈 노래라고 생각했다.

6. Cat's Diary
제목만으로는 경쾌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사의 내용은 무척이나 쓸쓸했다.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창가에 앉아 가르랑거리는 장면을 생각했던 것과 달리, 혼자 남겨진 사람의 우울함이 가득한 내용. 늦은 깨달음을 자책하는 것 같은 그 가사에 나 역시 동조하고 있었다. 나에게 웃음만을 주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나는 그에게 눈물만 주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들어버리는 노래였다.

7. 첫사랑의 결혼을 듣는 나이
.........나도 그런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 이미 들었다고 해야 하나?
왠지 모르게 내 첫사랑을 다시 만났을 때가 생각나버렸다. 너무나도 산뜻하게. “안녕?” 으로 시작해 버린 만남. 하지만, 난 그 사람에게 단 한 번도 말하지 못했다. 당신이 내 첫사랑이었다고. 그리고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때 생각을 해 버렸다.
지금 만나면.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난. 당신을. 좋아했었어.”
그렇게 된다면 이 노래의 도움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8. 사랑가
내가 좀 자주, 그리고 잘 하는 말이다.
“두려워하지 말아요. 잘 될거예요.”
솔직히 이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말해주곤 한다.
“잘 될거야.”
이 노래도, 듣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될거야.” 라고.

9. 하얀개가 있는 곳, 진도
여행을 가고 싶다. 진도의 자연을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진 후에. 진도로 여행간 한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보컬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낮게 들려 더욱 풍경화 같은 느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린다고 생각이 되었다.

10. 나의 사춘기
첫사랑의 이야기 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만큼 아프지 않을거라며, 사춘기의 첫사랑을 이야기 하는 그런 느낌. 나는 어땠는지. 다시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 되는 듯 하다.

11. 안녕. 바다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나는 터보의 노래를 떠올려버렸다. 제목이 생각나지 않지만, 왜 있잖은가. 하지만 느낌은 조금 달랐다. 터보의 노래가 혼자 바닷가에 앉아 돌을 던지는 느낌이라면 이 노래는 바닷가에 서서 연인을 추억하는 사람이 생각나는 노래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라던가, 보컬의 목소리는 무척 부드러우면서도 우울한 느낌을 강조하는 듯 했다. 각 노래마다 보컬이 바뀌는지, 목소리의 톤이 달라지는 것이 일관성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그것은 조금 아쉬웠다.
각 노래별 보컬은 노래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한 듯 하지만, 어떤 보컬의 목소리는 조금 가볍게 들려서 노래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옛 생각을 나게 한다거나, 요즘 가요계에 마구잡이로 나오는 아이돌 들에 비해 완성도 있는 목소리와 노래들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달까?
다음번 앨범이 나온다면 또 들어보고 싶어지는 노래들이 가득한 앨범이라 만족스러웠다.


킁... 이거 전혀 리뷰스럽지 않나............. 하지만 쓸만한게 저거밖에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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