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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욕먹었습니다.

Diary

by 루퍼셰르미 2006. 3. 1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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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래저래 꽤 자주 듣는 말입니다.
여자 주제에....

아니. 도대체 그 말을 하는 남자들은 뭐가 잘났다고 여자 주제에.. 라고 말하는걸까요?
툭 까놓고 말해서. 남자로 태어난게 자랑입니까? 뭐, 감투라도 됩니까? 왜, 툭하면 여자 주제에, 라고 말하는건지...
제일 많은거.
"여자 주제에 집에서 솥뚜껑이나 운전할 것이지 차는 왜 몰고 나와서 XX야!"
............이런 말 하던 아저씨. 제 손에 아작났습니다.(말이 좀 과격합니다.)
남자들에게 묻겠습니다.
당신들 누구에게서 태어났습니까? 당신들 어머니죠?
그 어머니는 여자 아닙니까? 그런데 여자 주제에... 라고 말하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옵니까?
누가 당신 어머니나 당신 부인, 당신의 여자 형제, 당신의 딸에게 그런 말을 하면... 당신은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오늘 아침강아지 데리고 산책 나갔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아침 저녁 산책은 반드시 해야 하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교회 앞에서강아지와 함께 가는데 갑자기 절 잡더니 다짜고자 교회에 오라는겁니다. 저는 성당 다니거든요. 그래서
"성당 다니는데요."
라고 했더니만, 성당 같은데 나가지 말고 교회에 오라는 겁니다. 아니... 우리나라의 종교의 자유는 어디로 갔답니까?
"성당 같은데는 나가봤자 아무런 도움도 안돼. 좋은 남자도 없고. 그러니까 교회 다녀. 교회 오면 좋은 남자도 많아."
.............순간 속에서 불이 나더군요. 누가 남자에 환장한 여자인줄 아나...................
그래도 화를 가라 앉히고 다시 대답을 했습니다.
"집안이 성당을 다닙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갈수록 가관입니다.
"그럼 집안 식구 전부 교회 다니게 하면 되잖아. 먼저 교회 와. 그러면 식구들도 따라 올거야.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게 해 주실거야."
아이고.... 머리야............. 아니 이 할아버지가 사람 잡고 왜 시비인가... 싶어서 그냥 지나치려고 걸음을 떼었더니 이 할아버지 한마디.
"계집년 주제에 어른이 말하면 '네. 알았습니다.' 해야지. 어디 떽떽거리고 덤벼들어? 덤벼들기는. 그리고 어른이 말하는데 어딜 먼저 움직여?! 위 아래도 몰라보나? 야! 이 년아. 어디 가?!"
..........저기요.... 할아버지. 당신이 먼저 시비 걸었거든요? 거기다가 남의 집 귀한 딸에게 왜 이년 저년 이십니까?
교회 다니는 노인분들 다 저모냥 저꼬라지신건 아니겠죠? 정말이지 저 분......... 요즘 초딩보다도 못한 개념을 가지고 계실줄 몰랐습니다. 아니... 오히려 노인분이라 그런거라고 이해해드리려고 해도 말이죠.
처음 본 여자를 대뜸 남자에 환장한 여자로 몰아가지를 않나.... 남의 종교에 간섭하려고 하지를 않나....
막판의 계집년은 도대체 뭡니까? 예의라고는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수 없는....
뭐....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 동네에 이사온지 얼마 안되는 초짜라고 하기는 하더군요.(아는 분 설명.) 그래서 그런거 같다고... 이해하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서 환멸느껴지더군요.
저 고 3 말에 안좋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모르는. 그 사건도 교회 다니는 사람에 의해 일어난 일이었고, 제 기억속에 안좋은 사건들은 거의다가 교회다니는 사람들과 엮여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학교의 교수님들이나 친구들이 좋은 사람들이라 그냥 묻고 넘어갔지만, 저건 좀 웃기지 않습니까?
뭐.... 저란 여자가 원체 특이해서 이런 저런 소리를 꽤 들어보긴 했지만 말이죠. 저 말은 제가 들은 말 중에 제 성질 건드리는 랭킹 1위입니다.... 전, 여성 비하 발언은 절.대. 못넘기거든요....^^;;

아. 그래 "그 애는 남자 홀리게 생겼더라. 그러니까 가까이 지내지 마. 넌 그런 애한테 홀려서 인생 망치면 안돼." 라는 말은, 그나마 종교적인 면은 안건드리지만, 이 말 한 사람도 사실 교회다니는 사람입니다. 제게 직접 말한 것도 아니고 말이죠. ..............누가 누굴 홀려요? 사람 홀리는거....... 어떻게 하는거랍니까? 그리고 인생을 망쳐요? .............정말이지 지금이라도 할수만 있다면 그 집안 홀딱 말아먹어주고 싶어지더군요. 집나오고 싶다던 아들네미 달래서 집에 붙어있게 만드니까 저 소리라......

........그 할아버지도 제가 만약 그 할아버지 손자랑 친해졌다면 저딴 소리 하고 자빠졌을거 아닙니까....... 어이구 두야...................... 거기다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년 저년 하는 사람이 오란다고 교회 가면 제가 속없는 바보지 인간입니까? 사람을 뭘로 보고....





마지막으로 대디 페이스에서 나온 명대사 한마디입니다.
"...수컷은 말야. 생물학적으로는 암컷의 파생종에 지나지 않아. 애를 100명 만들려면 여자는 100명이 필요하지만 남자는 하나면 된다고 할렘은 남자들의 꿈 때문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우수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힘없는 99명의 남자를 제거하기 위한 시스템이야."
이 얼마나 명언입니까..... 아니. 남성과 여성이라는 존재들에 대해 정확히 짚어낸 말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이 할아버지.. 다시 걸리면 그때는 뼈도 못추리도록 반박해 줘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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