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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식 크리스마스 전통장터 - 서래마을에서 만나는 이색적인 장터.

포크/서울 - 서래마을

by 루퍼셰르미 2010. 12. 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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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지하철 앞에서 배포하는 무가지를 보다가…. 서래마을에서 크리스마스 장터를 연다는 걸 봤지 뭐예요?
내용을 보니까 프랑스 식으로 여는거라더군요.
한국에 있어도, 외국의 풍물을 즐길 수 있다면… 가까운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보고 싶은 저에게 있어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단비? 이건 뭔 횡재? 막 이러고 있었습니다.
날짜만 대충 알고 있었는데 정확한 장소를 모르겠는거예요! 어쩌면 좋아! 놓치기 싫어어어!!! 하면서 애인님과 인터넷을 검색하야…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서래마을의 프랑스식 크리스마스 전통 장터에 관한 뉴스를!
 
그리고 지난 토요일(12월 4일).
발품을 팔아 다녀왔지요. 아잉~ 좋아~>ㅁ< 막 이러고 있었어요?
가서 몇 장 찍지 못한 사진일지라도 공개해봅니다.
시장에 들어서서 이래저래 둘러보다가 맛있는 냄새를 맡았어요. 그 냄새를 따라가 발견한 것이 바로 저 소시지였답니다.
혼자서 속으로는 어머나아아~ 숯불인가봐아아~? 그러고 있었지 뭐예요?(웃음) 수제소시지인가봐요. 얼굴은 교묘하게 잘라서 찍느라 어려웠어요. 프랑스인 부자인 것 같아요…. 제가 프랑스어를 모르니까 말을 걸기도 힘들어요…ㅠ.ㅠ 옆에서 아들인 듯한 소년이 조리를 돕고 있는게 매우 능숙 했답니다…. 사실 줄을 서야 해요! 줄을 서세요! 줄을! 이런 모드의 소시지 가게…^^* 그래서 줄을 섰더니 소시지 가게가 있는 팔각정에 양파들을 매달아 놓았네요. 프랑스식 음식을 하는 주방에는 특이하게 저런 장식이 한 두 개씩 있는 경우가 있어요… 왜 일까….? 확대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주렁주렁~ 줄을 선 동안 저희 뒤로 줄 서신 분이 데려온 강아지입니다. 털도 까맣고 눈도 새까만 것이 예뻤어요…. 거기다가 얘도 엄청나게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접대견이지 뭐예요? 이 녀석 사진을 찍어주려고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폴짝~ 뛰어올라서 카메라 렌즈에 코를 부딪혔어요… 아팠을거 같아… 미안해~~~ 염장성 농후한 소시지 사진이 그득합니다. 아까의 숯불 그릴 위에서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구워지는 소시지. 크기는 제 손바닥 정도인데, 냄새가 매우 강렬하고 진~ 합니다. 고기 냄새 + 숯불 냄새의 그 절묘한 조화라니…. 아침도 못먹고 간 두 사람… 배고파서 줄 서는 내내 다른 생각을 안한 듯…?
잘 익은 소시지를 받으면 색은 약간 거무스름한 육즙이 흐르는 색이구요. 맛은 소금과 후추의 양념이 매콤 짭조름하게 입 안에 맴도는 맛이예요. 고기 특유의 단맛과 소금의 짠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계속 베어먹게 만들구요.
더 살 걸 그랬었나봐요… 한개 먹고 나니까 참 아쉬웠어요. 하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ㅠ.ㅠ 숯불 그릴 위에서 굽기 전에 초벌구이를 하는 소시지들입니다. 아직까지는 소시지 특유의 색이 나지 않아요. 잼과 다양한 스프레드들… 프랑스어와 영어로 설명해주셨는데, 주변이 시끄러워서 영어는 제대로 못 알아들었구요… 프랑스어는 더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프랑스 어를 아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유사 언어를 좀 공부했었다고밖에는 못하겠어요. 하지만 그 말도 거의 다 까먹어서 이제는 그냥 저게 어느나라 말이고 어떤 소리를 하려는 거구나. 정도만 알아듣는거예요. 대화를 요구하신다면 전혀 안된다고밖에는 못하겠어요… 옆에서 팔던 스프레드를 실제로 빵에 발라서 파시는 중이예요.
저희가 사려고 하는데 옆에서 커피를 엎질렀지 뭐예요? 그래서 좀 싸게 먹었습니다. 으응… 시끄러워서 무슨 말씀을 하신건지 정확하게는 못들었지만, 커피가 빵에 살짝 묻은 문제도 있고 끄트머리의 단단한 부분 때문인 듯도 한 것 같았어요. 죄송해요. 잘 못알아들어서…
 
잘생긴? 아니아니… 잘 생겼을 것 같은 산타 아저씨!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저렇게 자세를 잡아주셨어요. 다만… 산타라기엔 배가 너무 없어요…. 넉넉하다 못해 터질 듯한 산타 할아버지의 뱃살이 사라진…. 늘씬한 산타 아저씨랍니다.(다만 늙어서 살이 좀 붙으면 산타 특유의 넉넉한 분위기가 잔뜩 잡힐 듯한 느낌이었어요.)  
치즈라던가, 치즈라던가, 치즈라던가!!! 음료수도 있고, 잼이라던가 머스터드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치즈였답니다.
저기서 고우다 치즈와 에담, 스모크 치즈를 먹어봤어요. 저는 고우다 쪽을, 애인님은 에담 쪽을 선호한답니다… 또 다른 수제 소시지 가게. 하지만 처음 먹은 가게에 비해서는 맛이 떨어졌답니다. 훗훗. 
장터가 열린 공원 앞에 붙어 있었어요.
딱 하루 저 시간 동안만 한거예요… 그런데 사람이 보시다시피 너무 많아서….
주로 프랑스 인들이었구요. 그 외의 사람들도 많이들 놀러왔더군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다 찍지는 못했지만, 이탈리아 전통 크리스마스 빵을 파는 곳이 있어서 매진 되기 전에 하나 사서 먹었구요.
푸아그라를 파는 곳도 있었어요.(푸아그라를 오리 간이라고 소개하신 한국인 판매자 님…. 오리랑 거위는 다른 새예요… 생긴 것도 안닮았어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었어요…. 맛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먹어는 보고 싶지만… 다음에 돈 벌면?(내년을 기약할까요?)

가시는 길은 이래요..

저 동그라미 쳐 진 곳이 공원이구요.
바나나그릴이라는 수제 햄버거 가게를 찾아가시면 편하답니다.(바로 맞은편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