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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뺑 홍대점 - 제대로 사람 잡은 카페.

포크/서울 - 홍대앞

by 루퍼셰르미 2009. 5. 2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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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말하면 Bakery and Cafe라고 하는 편이 나으려나요.

일단 이름 그대로 빵을 파는 곳이긴 합니다만. 카페의 역할도 하고 있지요.

광화문이나 시청점 쪽에서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도 하고.

무선 인터넷이 잡힌다는 장점을 살려서 노트북만 두대를 들고 다니는 저희 커플이 홍대 나가서 자주 애용하던 곳이기도 합니다만.

 

오늘 여기서 제 애인 잡을뻔 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만나서 간단하게 빵과 음료를 즐기고, 잠시 야구를 보다가(저와 애인은 둘다 두산팬...)저녁을 먹자.

라는 계획하에, 홍대 오봉뺑을 들렀지요.

그리고 지난 번에 먹었던 샐러드 괜찮았는데. 라는 생각에, 빵과 음료, 튜너 샐러드를 시켰습니다.

여기서 샐러드를 시키지 말걸 그랬네요...

주문을 받고, 빵을 먹을때까지는 좋았습니다.

샐러드를 먹으려고 포크로 살짝 뒤섞는데, 어라? 싶더군요.

일단 주문한 소스가 적었습니다. 심하게 적더군요.

그래도 아래쪽에 깔렸겠거니 하고 먹었습니다.

치커리라도 넣은 것인지 씁쓰름한 야채도 있더군요.

저는 그냥 먹었습니다. 치커리는 원래 쓰잖아요?

마지막에 애인님이 먹은 한조각-치커리로 추정됩니다.-을 갑자기 뱉더군요.

그리고 엄청나게 쓰다는겁니다.

저는 치커리라 그런거 같아. 라고 말하고는 그냥 있었는데.

 

....................천식 발작 발생.

 

천식이라는게 원래 음식물에 대한 호흡기 알레르기도 포함한다, 라고 하더군요.(예전에 같이 근무한 간호사 출신의 교사)

그리고 이 발작은 농약 성분 같은것에서는 100% 일어난다네요.

그러니 애인님 발작은 농약성분일 확률이 높은거죠. 예전에 같은 샐러드를 먹었을때는 별 탈이 안났으니까.(영수증 안버리는 버릇-안버린다기 보다는 거의 한달이나 두달에 한번 몰아서 버립니다....- 덕에 알았습니다. 그 샐러드 예전에 23일에 한번 먹었습니다. 5일만에 발작 나는건 웃기는 일이잖아요?)

 

곧장 카운터에 가서 항의했지요.

평소 화낼때는 소리 지르는게 먼저였던거 같은데.

오히려 차분하게, 낮게 깔린 목소리가 툭 튀어나오는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더 위협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좀 빠른 톤으로-원래 말이 좀 빠른 편입니다.-항의했습니다.

항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방금 전에 튜너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샐러드 용 야채를 물로 씻느냐 안씻느냐, 지금 같이 와 있는 애인이 천식 환자인데, 그거 먹고 발작 일어나서 일하다가 말고 호흡이 힘들어서 일을 못하고 있다."

답변이 가관입니다.

"샐러드 용 야채는 본사에서 씻어서 실어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안씻는다는거 아니냐, 농약이 잔류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씻지도 않고 내놓는게 말이나 되냐, 소스도 부족했는데, 그건 밑에 있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

"저희 야채 농약 안쓰는데요."

이때부터 아주 시껍하겠더군요...

"그 야채를 재배하는 밭에 가서 직접 본것도 아닌데 본사에서 농약 안썼다고 한다고 내가 지금 믿을 상황이냐, 저렇게 발작 일어나는 거 보고 그걸 믿으라고 하면 누가 믿겠냐. 아무리 유기농이라고 해도, 재료를 한번 흐르는 물에 씻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그제서야 직원이 본사에 연락해 보고 알려준다더군요.

그리고 한 30분 정도가 지나서 저희가 앉은 테이블로 와서 환불 처리 운운 하더군요.

............열이 머리 끝까지 뻗치는건 알겠는데 오히려 차가워지더라구요?

그래서 발작난 당사자에게 보상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구요.

뭐, 일단은 환불처리 했고, 점장은 외출했다길래 못만났는데.

점장 만났으면 정말 뒷 일 수습 불가였을지도 모르겠어요.

 

 

뭐 어쨌건.

점원 태도도 심히 불량하고 해서 좀 더 뭐라 하려다가, 애인님이 말리셔서 안했는데.

다신 안가요.

에지간하면 이 글 보시는 분들도 가지 마세요.

 

위에도 썼지만, 샐러드용 야채를 본사에서 씻어서 실어 온 후에 지점에서 한번 더 안씻는다는군요.

그런 곳을 왜 가야 하나요?

어디 음식 무서워서 가겠어요?

차라리 다른 카페를 찾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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