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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 맛있는 소바를 원하신다면… 바로 여기!

젓가락/서울 - 서초동

by 루퍼셰르미 2010. 2. 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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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녀온 곳은 스바루라고 하는 소바 전문점입니다.

2003 년까지 홍대에서 영업을 하시던 사장님이 이번에 서래 초등학교 근처에 새로 오픈하신건데요.

여러가지 이야기도 듣고 왔답니다.

 

일단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해 볼게요.

제가 먹은 소바입니다.

가모세이로라는건데요. 찬 것과 따뜻한 것, 두가지가 있습니다.

이건 찬 것이구요.

국물은 따뜻하고 면은 시원합니다.

저 면을 한입정도 집어서 옆에 있는 따뜻한 국물에 살짝 찍어 먹으면 되는데요.

국물에 오리고기가 들어 있어 오리 특유의 고소한 맛이 돈답니다.

구운 파에도 국물이 깊게 스며있어서 한입 무는 순간 짭조름한 국물과 파 특유의 맛이 입안에서 섞이는 것을 잘 느낄수 있어요.

 

이건 애인님이 드신 오카메 소바라는거예요.

이것 역시 찬 것과 따뜻한 것 두가지 메뉴가 있는데요.

이건 따뜻한 오카메 소바랍니다.

가모세이로와는 또 다른 따뜻한 국물과 면이 어울리는 깔끔한 맛이에요.

 

원래는 가츠동이 먹고 싶었지만, 재료가 다 떨어져버려서 주문한 오야코동.

하지만 고기에서는 왠지 모르게 오리의 맛이….

親子丼인데…. 설마 계란이 아닌 오리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스가 밥알에 듬뿍 스며들어서 계란과 고기, 밥을 함께 먹으면 짭조름한 간장과 고기, 계란 맛이 따로 놀지 않고 소스맛 안에서 합쳐지는 느낌이에요.

 

저 세개의 메뉴를 둘이 먹었더니 과식…

하지만 과식한 보람이 있어요! 너무 맛있어!

 

소바를 먹고 공깃밥을 하나 시켜서 함께 먹은 우메쯔케입니다.

우메보시와 똑같이 매실장아찌로 생각하셔도 좋지만, 우메보시가 살이 부드럽고 도톰하다면 이건 살이 단단하고 도톰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우메보시의 단맛은 없는 스타일이죠.(반쯤 베어 물면 아삭~ 소리가 귀에 들리는 느낌이에요.)

한입에 다 넣으시면 아마 입 안 가득 침이 고이는 걸 느끼실겁니다.

신맛이 그만큼 강해요.

 

이 곳은 애인님이 항상 음식을 소개해 주거나 같이 먹으면서 기준으로 삼던 가게였답니다.

처음에는 맛있다. 소리의 기준이 왜 여기인가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먹어보니까 알 것 같더군요.

 

절제된 간장의 맛과 꾸밈없는 장인의 솜씨가 어우러진 맛이란 것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어요.

애인님은 예전 보다는 간장의 맛이 덜 짜다고 하는데, 일단 저는 이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사실 사장님도 예전 홍대때보다는 덜 짜다고 하세요.)

간장의 짠 맛은 사실 그렇게 쉽게 쓰기 힘든데…

잘못 쓰면 너무 짜고, 아니면 너무 싱거운게 간장이라서, 저도 요리할 때 간장으로 간 하는건 잘 못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 곳의 소바는 그 간장 맛을 제대로 살린 맛이라서…

첫 맛은 짭조름한데, 끝 맛이 상당히 은은하게 달아요.

시판되는 간장은 그런 맛이 없거든요? 혹시 국물에 조미를 하시는게 아닐까, 했지만…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소바 국물은 간장을 제외하고는 따로 단맛이 나도록 조미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넣으면 설탕 정도지만 그건 은은하게 단 맛을 끝 맛으로 나게 하는게 아니라 그냥 국물 자체가 살짝 단 맛이 돌게 하는거라서 단맛의 정도라던가 느낌이 상당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싶어 사장님께 간장을 직접 담가서 쓰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장인정신이 철두철미하신 사장님이십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안 그러면 이 맛이 안 나기 때문에 직접 간장을 담그신답니다.

면도 직접 봉평 메밀을 일주일에 한번씩 갈아서 반죽하신답니다.

안 그러면 면의 맛이 떨어진다고 하셨던가요…….

장인정신이란 이것이다! 를 몸소 보여주고 계십니다.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집에서 꽤나 가까운(?) 편이던데…

 

일단 지도는 올립…… 니다….(과연 올라갈까….)

지도가 좀 심하게 커요… 그렇죠?

저도 이거 찍으면서 눈물나는줄 알았습니다…ㅠ.ㅠ(눈 아파서……)

예전에 삼청동 찍을때보다 더 심하게 많았어요…(저 지도가 몇장의 파트로 이루어진건지 맞추시면 정말….)

 

저는 일단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동작역에서 내려서 걸어갔습니다.

한 30분 걸었을거예요. 차마 거기서부터 걸어가시라고는 말 못하겠어요.

 

일단 첫번째 방법은 내방역입니다.

내방역 7번 출구로 나가신 다음,  김주영 치과 근처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이정표로는 서래 초등학교가 있군요.

일단 여긴 직진 위주니까 편하게 가실 수 있을거예요.

 

두번째 방법은 이수역입니다.(집에 올 때 여기까지 30분을 걸었어요.)

일단 7호선 방면 1~4번 출구 중 하나를 택해서 나오세요.

저는 일단 1번 출구로 들어갔었습니다만….

동해물 약국 쪽 길이나, 휴플러스, 혹은 4번 출구라면 그냥 나와서 좌회전을 선택해서 들어가세요.

그럼 뒷벌 공원길이라고 좀 한산한듯한 큰길이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쭈우우욱~ 걸어가시면…. 그 유명한 방배동 카페골목입니다.

거기서 유경 약국을 찾아 그 길 4거리에서 우회전하세요. 그리고 이화 어린이집이 있는 4거리에서 또 직진.

필 치과병원과 놀이터가 있는 길 끝에서 맞은편으로 임마누엘 온누리약국이 보이면 그 길을 건너가시면 됩니다.

복잡하죠???

 

세번째 방법은… 구반포역입니다.

지도상에서 보면 제일 가까워보여요.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

저 역에서 내리면 반포천 건너올 길은 이수교차로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입구에서 나오던 일단 이수교차로까지 오셔서 반포천을 건너셔야 해요.

그래서 일단 건너오시면 교차로 큰길을 따라 우리 투자증권까지 오시는걸 추천하겠어요.

그리고 역시 우리투자증권 방배지점에서 좌회전 하셔서 쭉 걸어 내려오세요….

 

단. 위의 세가지는 걷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말씀드린겁니다.

차타고 오실 분은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실 것을 권합니다.

네. 차 타고 오세요. 그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난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라면 오래 걸을 수 있어! 하시는 분들.(주로 저 같은 인간을 말합니다.)

그런 분들만 식전운동 하는 셈 치고 걸으시면 됩니다.(식전운동이라기에는 좀 길지만…)

아니면 이수역에서 14번 마을 버스를 타면 된대요…^^;;

정 궁금하시면 네이버에서 스바루 치시면 됩니다.

친절하게 나오네요…^^;;